문화 리뷰

북 리뷰 - 술탄과 황제

navhawk 2013. 4.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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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과 황제

저자
김형오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2-11-2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술탄과 황제』(김형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1453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작년 가을

서울에 잠시 들렀을 때

항상과 같이 읽고 싶은 책을

몇 권 사 왔었다.

 

그러나 매번

거실과 안방 침대 곁에

든든한 파수꾼 처럼

책을 쌓아 두기만 했지

제대로 읽은 적은 거의 없다.

ㅎㅎ

 

그 중에

지난 달 칠레 출장 때

읽은 책 한 권을 리뷰한다.

(물론 나의 리뷰는

나의 감정 표현에 불과하지만)

 

그 긴 비행 시간 동안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560년 전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서

펼쳐진 동/서양 문명과 리더십의 충돌 현장에 빠져 있었다.

 

뺏고자 하는 자와

지키고자 하는 자.

 

세기의 정복자 오스만 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비잔틴 제국 마지막 비운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

11세기를 이어온 찬란한 비잔틴 제국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던 날.

 

지키고자 하는 자와 뺏고자 하는 자의

일기와 비망록에 묻어 나는 인간의 고뇌와

시시각각 다가오는 운명에 대처하는 지도자의 결단.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일기를 대할 때면

지키고자 하는 자의 간절한 기도와 애처로움이

메흐메드 2세의 같은 날짜 비망록을 대할 때면

정복자의 부릅뜬 눈동자 속에 비치는 정열과 자신감이

필요 이상으로 충분하게 감정이입이 된다.

 

어느 책 소개의 표현 대로,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날을 중심으로

50여일간의 치열한 전쟁을 치른 두 제국의 리더십과 전쟁의 과정,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두 영웅의 인간적 고뇌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되살린 책이다."

 

작가는 전문 작가가 아니다.

기자와 공무원을 거쳐 정치인으로 국회의장을 거친 분이다.

비잔틴 제국의 최후를 다룬 책은 이미 여럿 나와 있지만

잘 알려진 대부분이 번역서인 까닭에 사실적 접근에 비해

그 감성을 전달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더 낫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스탄불로의 시간여행에 동참하는 기분은

1999년 이스탄불 출장 중에 돌아본 성당/모스크들과 궁전들이

새삼 다시 기억나게 하는 마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거기다 책과 작가의 블로그를 연결하도록 수록된 QR 코드는

한정된 한 권의 책에서 다 보여줄 수 없는 각종 자료를

컴퓨터를 통해서 세세하게 리뷰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다.

의외로 참신한 구성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블로그에는 '술탄과 황제' 관련 많은 포스팅이 있다.

작가 블로그 : http://hyongo.com/

 

오랜 기간 정치를 하시던 분이 과연 본인의 순수한 노력과 아이디어로

그 많은 자료를 다 정리하고 책으로까지 도달하게 했을까

잠시 어이없는 상상을 해보기는 했지만,

본문에서 만나게 되는 작가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참신한 상상력은

460여 페이지의 책 한 권이 끝나기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필력으로 증명하였다고 본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그 곳.

이슬람 문화권에서 아직도 대표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스탄불을 다시 가서 화제작 '술탄과 황제'를 다시 읽으며

그 역사의 현장을 둘러 보고 싶다.

 

사진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가장 중심가인 Plaza de Armas(아르마스 광장)에서

내 목을 축여주던 물병과 책'술탄과 황제'로 한 컷.

책 너머로 Cathedral de Santiago(산티아고 대성당)이 보인다.

 

 

술탄과 황제 (양장)
국내도서
저자 : 김형오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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