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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나라 - 베네주엘라

navhawk 2013. 5. 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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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급한 업무로 베네주엘라를 다녀왔다.


미국인들은 흔히 베네주엘라에 갔다왔다고 하면

Fishing 하러 다녀왔냐고 묻는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는

낚시와 같은 바닷가 레져를 제외하고는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적성국가 중의 하나이다.


얼마 전 16년 철권통치를 하던

챠베스 대통령이 죽고

챠베스가 지명한 후계자

버스 운전사였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 나라.

남미대륙 최북단에 위치한

미인이 많이 나온다는 나라.


수도 카라카스에 다녀온다고는 했지만

결코 카라카스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카라카스 공항과 그 주변을 맴돌다

이틀만에 베네주엘라를 떠야만 했다.

원래 출장이란게 그런거지..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영 아쉽다.


베네주엘라의 첫 인상은

한국의 70년대를 연상케 했다.

어쩌면 그 보다 더 못할지도

그리고 속내를 보면 새로운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이틀,

수도 언저리에 머물고 온 나라를

뭐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첫째는 환율.

베네주엘라는 미국의 적성국가로

공식적으로 미국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환율이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이

공존하고 있었다.


공식 환율은 미국 달러 1달러에

6.3 볼리바르를 바꿔주는데

비공식 환율은 1달러에 20~25 볼리바르 였다.

이거 참 .. 은행 환전창구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바람직할터인데

1달러 당 6.3원(볼리바르)를 주는 은행보다는

여행사 직원이나 식당, 호텔 등에서

비공식 환율로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 1달러에 20~25 볼리바르는

현지인들 기준의 비공식 환율이고

외국인들이 비공식 환율로 환전을 하려고 하면

15 볼리바르 정도 쳐준다.

이거 참 ..


외국 손님을 맞는 현지인들도

1달러 당 15 볼리바르에 환전을 해주고

자기네들이 10 볼리바르 정도를 챙기고 있다.


식당에서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려니 대책이 없었다.

카라카스 공항 주변의 나름 고급식당을 찾아

4명이 식사를 하니 3000 볼리바르 정도 나왔다.

비공식 환율로 계산하면 대략 130 불 정도?

음식의 수준에 맞춰 생각하면 미국에서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할만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려면

공식 환율을 적용해야만 했다.

생선요리 식사와 럼 칵테일을 곁들인

2시간 여의 점심식사에 450 불을 넘게

지불해서야 말이 되나?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현지인과 외국인의 체감 물가의 차이가

환율에서부터 시작을 어떻게 이해가 되나?



베네주엘라에서 두번째 이해가 안되는 것은

휘발유 가격이다.


요즘 한국은 1 리터당 2000원 전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겠지만, 한국을 떠난 지난 4년간

미국의 풍부한 자원에 대해서 감탄을 하게 되는

많은 이유 중에서도 한국 보다 훨씬 저렴한

기름 값은 그 중의 으뜸이었다.

요즘 미국도 자동차 휘발유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1 갤런에 4불 가량한다.

1 갤런이 3.78 리터 정도 되니까

1 리터에 대충 1000원 정도 되는 셈이다.

미국 휘발유 값 진짜 많이 올랐다.


요즘 시세로 미국에서 자동차 1대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대략 50불 정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베네주엘라에서 일반적으로 자동차 1대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0.25 불 정도 한단다 ...

내가 직접 차를 몰고 주유소를 들어가서 확인한 것이 아니라서

그냥 한단다.. 정도로 표현을 하는 것이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

(미국 기름값의 1/200 정도 되는 듯 ..)


아무리 기름이 펑펑 쏟아져도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넣고 300원 주고 나온다면

야 ... 이거 참 ...


사회주의 체제를 신봉한 챠베스 시절 동안

베네주엘라는 남미에서도 정정이 불안하고

안전을 약속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받는데

막상 잠시 머물러 본 베네주엘라 카라카스 공항 주변 동네는

별로 불안해 보이지도 않았고

어려워 보이지도 않았다.


베네주엘라를 언제 다시 가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유있는 일정으로 다시 가게 된다면

연구 좀 해볼만한 나라인 것 같았다.

ㅎㅎㅎ



찍어온 사진 몇 장 보관용으로 올려 놓는다 ...



LA에서 출발해서 아틀란타에서 비행기를 갈아 탄다.


호텔에서 바라본 바닷가




카라카스 공항 주변의 동네에서 ...



카라카스 공항 국내선 청사의 탑승교들은 멋진 광고 그림을 담고 있다.


언덕을 따라 들어선 집들은 피곤한 그들의 일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남미의 여느 대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모습이지만 ...


그래도 버스의 수준은 페루 보다도 훨 나아 보였다.





열심히 일하고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식당.

바닷가 멋진 풍광을 등에 이고 거나한 점심 식사를 ...


밖에 비가 와서 창가에 앉았는데

큰 유리창이 모두 푸른 썬팅이 되어 있었다.

사진 속의 모든 사물도 푸르스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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