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보기/그랜드캐년 여행기

제6부 : 날아라 그랜드캐년

navhawk 2005. 8. 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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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여행기 (최종회)
제 6 부 : 날아라 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여행기를 6부작으로 회고해 보겠다던 최초의 계획에 억지로 맞춘 느낌 ?
스스로 고생을 자초했다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내 블로그에 완성품 폴더가 하나 만들어 지는 셈이다.

그랜드캐년은 속성으로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랜드캐년은 겉을 보고 다 봤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언젠가 다시 찾게 된다면 인디언과 기병대가 사투를 벌였을 그 현장으로 내려가리라.
그래서 콜로라도 강의 굽이친 강변을 말발굽으로 걸어보리라.

좁디 좁은 땅덩어리에 사는 우리네 민족이 무한히도 부러워할 그 땅.
척박한 사막도 거대한 단층 협곡도 낭만으로 보이게 하는 풍요로움.
우리도 그런 넓은 땅을 갖고 싶다.
그 땅의 거대한 조화로움에 한국에서 온 쪼그마한 범부가 공습경보를 발령한다.
왜애~~~~~~ㅇ ^^


01. 전날 예약해 뒀던 경항공기를 타러 그랜드캐년 공항으로 나갔다.
      터미널이 시골의 간이역 같은 느낌이 들었다...^^


02. 여느 때 처럼, 뚱뚱하고 턱수염이나 콧수염을 기른 중년남자 조종사를 기다렸는데 왠걸 ...
      아리따운 20대 후반의 캡틴이 나와주었다 ... ^^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
      둘이서 오붓하게 공중으로 날아오를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 ^^
      한편으로는 좀 불안하기도 했고 ... ㅠ.ㅠ


03. 세스나 207A의 패널이다.
      세스나 207 모델에 터보챠저를 장착한 힘좋은 비행기이다.
      그랜드캐년 공항은 표고 6,600 피트의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의 이륙성능 증대를 목적으로 터보챠저를 장착한 프로펠러기들이 주종을 이룬다.    


04. 내가 탑승했던 부조종석의 패널 모습.


05. 아리따운 캡틴은 비상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꼼꼼하게 들려 준 다음에 항공기에 탑승했다.


06. 자... 드디어 이륙 ~~
      캡틴은 베테랑이었다.
      해발 6600 피트의 고고도 공항을 사뿐하게 이륙해서 나를 그랜드캐년의 비경으로 안내했다.
      이후의 그랜드캐년 사진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순항고도 8000 ~ 9000 피트


07. 우측 날개 밑으로 본 그랜드캐년


08. 그랜드캐년과 콜로라도 강


09. 그랜드캐년의 거대한 협곡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콜로라도 강.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말을 타고 강을 따라 여행을 해 보리라.


10.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왔다 ... ^^
      눈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던 프로펠러가 압권이다.
      협곡 위는 마치 대평원을 보는 듯한 착각도 ...


11. 어느 방향을 둘러보아도 거대한 단층을 자랑하는 협곡은 끝이 없었다.


12. 좌측 날개 아래로 잡힌 그랜드캐년


13. 선회 ...
      짜릿한 현기증이 바로 비행기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 보는 즐거움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도 사진에서는 만사 OK 아니겠는가 ...


14. 하늘에 걸린 구름과 자연의 조화로움으로 탄생했을 그랜드캐년
      그리고 그 사이를 비행하고 있는 나 ...


15. 저 절벽 끝에 서서 "야호"라도 외쳤으면 ...


16. 아리조나의 사막과 그랜드캐년의 협곡 사이를 내달리던 인디언들의 삶이 연상된다.
      인디언들은 나름대로의 자연의 법칙을 지키며 살아가던 평화로운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사나운 존재로만 알려진 까닭은 무엇일까?
      삶의 터전을 빼앗기며 내몰린다면 누군들 투쟁을 하지 않으리 ...
      저 아래 기병대의 나팔 소리와 인디언들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


17. 공습작전 성공.
      이제 협곡과 강을 휘돌아서 기지로 귀환한다.


18. ON FINAL
      21번 활주로가 바로 눈 아래로 보인다. 공습 완료.


19. 캡틴의 옆모습
      e-mail을 2차례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e-mail 주소를 적은 노트가 안보인다.
      다시 가게 되면 맥주 한잔 하기로 했는데 ... 믿거나 말거나 ...


20. 그랜드캐년 투어용 항공기 ...
      작은 세스나가 아니면 아래 사진과 같은 단체용 항공기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기종도 낯 선 그 비행기에서 열서너명 정도가 내리는 걸 봤는데 ...
      별로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나 처럼 오붓하게 비행을 해야지 ... ^^



그랜드캐년 여행기를 마치며 ...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는 생략하고자 한다.
LA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그저 마냥 즐거웠던 이유는
그랜드캐년의 그 장대한 협곡과 끝없는 콜로라도 강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이 끝나도 신나는 이유는
다시 또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스스로 설레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 한다면 ...

내가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잠재적인 원동력은 휴식이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되어 내재한 열정을 새롭게 솓아나게 하는 휴식이 바로 여행이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내 노동의 원동력이 바로 여행의 추억이고 또 그게 나 자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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