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Beach'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5.16 비행기 데이트 (1)
  2. 2013.05.14 비행기 데이트
  3. 2013.04.26 감성적 야간비행

이 비행일지는
2013년 5월 12일에
아내와 둘이서 LA 인근의 롱비치 공항에서
샌디에고 인근의 칼스바드 팔로마 공항까지의
비행기 데이트 기록이다.

오래된 비행기록을 묵혀둔 이유는
비행했던 자료들을 차례대로
소개하려 했는데
여의치 못했다.

주재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
지나간 기록들을 다시 둘러보며
정리를 할 시간을 내기가 참 힘들다는게
이제사 이 기록을 다시 둘러보는 이유 아닌 이유다.

언젠가
비행기 조종 관련 카페에
소개한 내용이기도 하다.



미국의 어머니날은 5월 두번째 일요일이고
아버지날은 6월 세번째 일요일이다.
왜 따로따로 뚝 떨어뜨려 놨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날도 나름 묻어가지 않고 따로 챙겨주는 건 남자로서 고맙다 ㅋㅋ

나는 어머님도 장모님도 다 한국에 계신다.
그리고 죄송하게도 지난 8일에 전화로 대충 어버이날을 때웠다.
조만간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 못다한 자식 노릇을 해야겠지.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미국 어머니날을 맞아 아내를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뭐, 같이 재미있게 놀아보자는 의도였지만 ..
막상 따지고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머니날의 아내 핑계를 댄 것이기도 하다. ㅎㅎ

여행길에 비행기를 타면
바깥 풍경 보기를 유난히 좋아라 하는 아내이기에
내가 조종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LA 근교의 산과 들판과 바다를 구경하자고 했다.
마땅챦아 하는 아내를 꼬셔서 결국은 비행기를 탔다.

5월 중순인데
LA는 마치 한여름 같았다.
내 홈베이스인 롱비치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계류장으로 걸어가는데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나 뜨겁다.

오늘 탈 비행기는 2008년에 제작된 Cessna (세스나) 172SP 모델.
등록기호 N5001P.
180 마력의 연료분사 방식 4기통 엔진과 G1000의 아주 훌륭한 계기판이 장착된 비행기.
4인승 경비행기로 훈련용으로 많이 쓰이는 다목적 비행기다.

오늘의 비행 계획은 ..
롱비치 공항에서 이륙해서 동쪽으로 LA 남동부 Fullerton 과 Corona 지역을 둘러보고
French Valley 를 거쳐서 샌디에고 북부지역 칼스베드의 팔로마 공항에 내려서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올 계획.
(아래 지도의 분홍색 연결선이 비행 여정이다)


 

일단 비행기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아내와 사진 한 장, 찰칵~~ 

 

내가 Preflight Inspection (비행 전 점검) 하는 동안
아내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비행기 날개 밑에서 휴식 중

 

 

비행기 운항을 하기 전에는 "계획하고, 계산하고,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제법 복잡하다.
대형 여객기가 아닌 경비행기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절차는 나름 있다.
대형 여객기는 업무가 모두 세세하게 나눠져 있어서 조종사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하지는 않지만
경비행기 조종사는 모든 것을 직접 챙겨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오히려 더 바쁘다고 할 수도 있다.
뭔가를 고민하는데 아내가 찍어준 사진... 뭘 고민하고 있었을까? 기억이 잘 안난다. ㅋㅋㅋ

 

이륙 허가 대기 중 사진 한 장 ^^ 

 

내가 이륙할 활주로에 먼저 착륙을 하는 동급 세스나 ..

 

조금 전에 내린 다른 세스나가 활주로를 개방하는 동안 나는 롱비치 공항 25L 활주로에 정열하고 있다.
사진 우중간 2/3 지점에 시커먼 것은 프로펠러다 ...

 

롱비치 공항을 이륙하여 코로나 쪽으로 접어들면서 Auto Pilot을 걸어놓고 잠시동안 부부 셀카 놀이 ^^

 

아내도 잠시 동안 멋지게 조종간을 잡고 ~~

 

나도 폼 한번 잡고 ~~

 

좀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 세스나 G1000 항법장치에 입력해 놓은 경로보다 짧게 비행했다.
세스나 172SP 경비행기이지만 FMS (비행관리시스템)가 장착이 되어 있다.

 

저 멀리 팔로마 공항의 24번 활주로가 보인다. 5마일 쯤 전방에서 줌으로 촬영 ...
곧 바로 Auto Pilot을 풀고, 착륙에 전념 ^^ 안전운항 최우선 !
저 멀리 바닷가에 몰려와 있는 구름대가 조금 걱정이긴 하다. 저게 육지로 몰려오면 해무가 된다.

 

미국 서부 최남단 도시 San Diego의 바로 북쪽에 위치한 Carlsbad 에는
매일 LA 국제공항을 오가는 7편의 정기편 여객기가 있다.
그 국내선 여객 터미널 바로 옆에 The Landings 라는 멋진 식당이 있다.
멋진 식당이라기 보다는 맛난 식당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더운 여름이지만 햇살아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와 아내는 시원한 식당 안에 자리를 잡았다 ^^

 

육즙이 살아 있는 듯한 쇠고기 로스트와 치즈의 조화. French Dip 샌드위치 .. 정말 맛나다 ..

 

아내는 Fish and Chips 를 주문해서 나눠 먹었다 ..

 

내가 주문한 French Dip 샌드위치의 단면 ^^

 

좀 늦은 점심이었지만,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바로 옆의 전세기 운항 사무실을 들러 커피도 한 잔 했다.
이제 집에 가야지 .. 팔로마 공항에서 출발 전 사진 한 컷~

 

 

사람은 언제나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배움에는 위 아래가 없다.
마음이 열려 있어야만 배움이 채워진다.
팔로마 공항에서의 단상...

팔로마 공항 24번 활주로에 정열하고 이륙 허가를 기다리는 중

 

샌디에고 지역에서부터 오션사이드 지역가지 바닷가에 낮은 구름이 깔여 있다.

 

나는 SoCal Approach의 Flight Following 서비스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고
비행기는 Auto Pilot으로 롱비치 공항 주변의 SLI (씰비치) VOR을 tuning하고 Tracking 중이다.
고도는 4,500 피트. 엔진 출력 2400 rpm으로 순항 속도 105 노트.
(바람의 영향으로 Ground Speed는 100 노트 였다)

 

뉴포트 비치 부근을 지나는데 멋진 골프장이 보여서 한 컷 .. 난 언제 골프를 잘 치게 될 수 있을까?

롱비치 공항 30번 활주로의 ILS (계기착륙시스템)를 따라 착륙해서
다시 비행기를 정위치에 주기하고 난 후 뒷정리를 한다.

 

모든 비행을 마치고 난 후
오늘의 아내와의 데이트를 같이 해 준 세스나 172SP N5001P 를 한 컷. 멋지다~~
롱비치 공항에서 다시 롱비치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걸린 총 여정은 5시간 걸렸다.
비행기 엔진이 걸려 있었던 시간은 총 2.3 시간. "즐거운 비행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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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브호크 navha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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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5.09.11 16:44 [ ADDR : EDIT/ DEL : REPLY ]

나의사랑나의가족2013.05.14 07:30

 

미국의 어머니날은 5월 두번째 일요일이고

아버지날은 6월 세번째 일요일이다.

왜 따로따로 뚝 떨어뜨려 놨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날도 나름 묻어가지 않고 따로 챙겨주는 건 남자로서 고맙다 ㅋㅋ

 

나는 어머님도 장모님도 다 한국에 계신다.

그리고 죄송하게도 지난 8일에 전화로 대충 어버이날을 때웠다.

조만간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 못다한 자식 노릇을 해야겠지.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미국 어머니날을 맞아 아내를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뭐, 같이 재미있게 놀아보자는 의도였지만 ..

막상 따지고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머니날의 아내 핑계를 댄 것이기도 하다. ㅎㅎ

 

여행길에 비행기를 타면 바깥 풍경 보기를 유난히 좋아라 하는 아내이기에

내가 조종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LA 근교의 산과 들판과 바다를 구경하자고 했다.

마땅챦아 하는 아내를 꼬셔서 결국은 비행기를 탔다.

 

5월 중순인데 LA는 마치 한여름 같았다.

내 홈베이스인 롱비치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계류장으로 걸어가는데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나 뜨겁다.

 

오늘 탈 비행기는 2008년에 제작된 Cessna (세스나) 172SP 모델. 등록기호 N5001P.

180 마력의 연료분사 방식 4기통 엔진과 G1000의 아주 훌륭한 계기판이 장착된 비행기.

4인승 경비행기로 훈련용으로 많이 쓰이는 다목적 비행기다.

 

오늘의 비행 계획은 ..

롱비치 공항에서 이륙해서 동쪽으로 LA 남동부 Fullerton 과 Corona 지역을 둘러보고

French Valley 를 거쳐서 샌디에고 북부지역 칼스베드의 팔로마 공항에 내려서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올 계획. 

 

  

일단 비행기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아내와 사진 한 장, 찰칵~~ 

 

내가 Preflight Inspection (비행 전 점검) 하는 동안

아내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비행기 날개 밑에서 휴식 중

 

 

비행기 운항을 하기 전에는 "계획하고, 계산하고,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제법 복잡하다.

대형 여객기가 아닌 경비행기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절차는 나름 있다.

대형 여객기는 업무가 모두 세세하게 나눠져 있어서 조종사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하지는 않지만

경비행기 조종사는 모든 것을 직접 챙겨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오히려 더 바쁘다고 할 수도 있다.

뭔가를 고민하는데 아내가 찍어준 사진... 뭘 고민하고 있었을까? 기억이 잘 안난다. ㅋㅋㅋ

 

이륙 허가 대기 중 사진 한 장 ^^ 

 

내가 이륙할 활주로에 먼저 착륙을 하는 동급 세스나 ..

 

조금 전에 내린 다른 세스나가 활주로를 개방하는 동안 나는 롱비치 공항 25L 활주로에 정열하고 있다.

사진 우중간 2/3 지점에 시커먼 것은 프로펠러다 ...

 

롱비치 공항을 이륙하여 코로나 쪽으로 접어들면서 Auto Pilot을 걸어놓고 잠시동안 부부 셀카 놀이 ^^

 

아내도 잠시 동안 멋지게 조종간을 잡고 ~~

 

나도 폼 한번 잡고 ~~

 

좀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 세스나 G1000 항법장치에 입력해 놓은 경로보다 짧게 비행했다.

세스나 172SP 경비행기이지만 FMS (비행관리시스템)가 장착이 되어 있다.

 

저 멀리 팔로마 공항의 24번 활주로가 보인다. 5마일 쯤 전방에서 줌으로 촬영 ...

곧 바로 Auto Pilot을 풀고, 착륙에 전념 ^^ 안전운항 최우선 !

저 멀리 바닷가에 몰려와 있는 구름대가 조금 걱정이긴 하다. 저게 육지로 몰려오면 해무가 된다.

 

미국 서부 최남단 도시 San Diego의 바로 북쪽에 위치한 Carlsbad 에는

매일 LA 국제공항을 오가는 7편의 정기편 여객기가 있다.

그 국내선 여객 터미널 바로 옆에 The Landings 라는 멋진 식당이 있다.

멋진 식당이라기 보다는 맛난 식당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더운 여름이지만 햇살아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와 아내는 시원한 식당 안에 자리를 잡았다 ^^

 

육즙이 살아 있는 듯한 쇠고기 로스트와 치즈의 조화. French Dip 샌드위치 .. 정말 맛나다 ..

 

아내는 Fish and Chips 를 주문해서 나눠 먹었다 ..

 

내가 주문한 French Dip 샌드위치의 단면 ^^

 

좀 늦은 점심이었지만,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바로 옆의 전세기 운항 사무실을 들러 커피도 한 잔 했다.

이제 집에 가야지 .. 팔로마 공항에서 출발 전 사진 한 컷~

 

 

사람은 언제나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배움에는 위 아래가 없다.

마음이 열려 있어야만 배움이 채워진다.

팔로마 공항에서의 단상...

 

팔로마 공항 24번 활주로에 정열하고 이륙 허가를 기다리는 중

 

샌디에고 지역에서부터 오션사이드 지역가지 바닷가에 낮은 구름이 깔여 있다.

 

나는 SoCal Approach의 Flight Following 서비스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고

비행기는 Auto Pilot으로 롱비치 공항 주변의 SLI (씰비치) VOR을 tuning하고 Tracking 중이다.

고도는 4,500 피트. 엔진 출력 2400 rpm으로 순항 속도 105 노트.

(바람의 영향으로 Ground Speed는 100 노트 였다)

 

뉴포트 비치 부근을 지나는데 멋진 골프장이 보여서 한 컷 .. 난 언제 골프를 잘 치게 될 수 있을까?

롱비치 공항 30번 활주로의 ILS (계기착륙시스템)를 따라 착륙해서

다시 비행기를 정위치에 주기하고 난 후 뒷정리를 한다.

 

모든 비행을 마치고 난 후

오늘의 아내와의 데이트를 같이 해 준 세스나 172SP N5001P 를 한 컷. 멋지다~~

롱비치 공항에서 다시 롱비치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걸린 총 여정은 5시간 걸렸다.

비행기 엔진이 걸려 있었던 시간은 총 2.3 시간. "즐거운 비행 끄~읕~~"

 

 

 

//맺으며//

어떻게 하다 보니

블로그 전체가 비행기로 도배가 되고 있다.

오늘의 포스팅은 비행기가 주제가 아니고

글의 카테고리 마냥 '나의 사랑 나의 가족'이

주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포스팅은 전체적으로

사람보다는 비행기에 더 포커싱되고 있다는 느낌

...

//그래서 내 블로그는 비행기 사진이 많은 블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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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브호크 navha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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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수정하다

포스팅이 꼬여버려

재작성 ...

아, 왜이리 꼬이는게 많나.


세상 모든 일이
뜻대로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먹은 일을
꾸준히 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리라.


출발 직전의 세스나 CE-172SP G1000 항공기의 비행 전 점검 중 한 컷
석양에 비친 세스나가 아주 이쁘다 ...


주변에 아무 비행기도 없는 Chino 공항에서
혼자 야간 이착륙 연습을 하고 있자니,
마치 어릴 적 아무도 없는 큰 목욕탕에서
혼자 첨벙거리고 물장구 치던 기억이 난다.


목욕탕에 사람들이 많으면 엄두도 못낼 일.
특히 엄한 아저씨라도 한분 앉아 계시면
야단 맞기 딱 좋은 그런 분위기(?).
그런 큰 목욕탕에 어린 나 혼자 이리 첨벙 저리 첨벙
마냥 신나 했던 그런 기분과 사뭇 닮았다.

 

맑은 날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기류는 아주 안정적으로 흐른다.
비행기는 하나도 흔들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비행기는
부드럽게 움직여 준다.
마치 아무도 없는 목욕탕에 잔잔한 물결 처럼.

길따라 줄지어 반짝이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과
사이사이 가로등,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환한 계기판이
다같이 내가 첨벙거리며 노는 큰 목욕탕이 되어 준다.
정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이착륙 연습하는 내내 계속 신난다.

 

26R, 26L, 21번 등 활주로 3개를 가진 Chino 공항에서
저녁 8시가 넘어 적막이 흐르는데
7,000 피트 길이의 Chino 공항에서 가장 긴 26L 활주로에
내렸다 떴다를 반복하기를 여섯 번.

 

이제 집에 가야지.
26L 활주로에 내려 속도를 줄이다
다시 Touch and Go를 한다.
플랲을 올리고 스로틀 레버를
힘껏 밀어 넣는다.
180마력의 세스나 172S의 신형 엔진은
울 수 있는 힘껏 울어 젖힌다.
최대의 파워로 다시 속도를 올린다.
55 노트. 로테이트!

7,000 피트의 활주로를 삼분의 일 정도 지날 때
이미 항공기는 하늘로 치솟기 시작한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고도도 점점 올라간다.
관제탑에 집에 간다고 신고한다.

 

- 나: Chino Tower, Cessna 63U. Request Straight Out Departure.
   (치노 타워, 세스나 63U, 직진해서 공역 밖으로 출발하겠다)
- Chino Tower: Straight Out Departure Approved. (직진 출발을 허락한다)

 

관제사님, 감사합니다.
혼자 물장구 치고 놀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좋은 밤 보내라는 찐한 인사를 서로 나누고
Chino 공항 공역을 빠져 나온다.

 

홈베이스인 롱비치 공항 주변에 있는
실비치 VOR 주파수를 맞추고 비행을 한다.

어둠이 점점 더 쌓이는 거대한 도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밝아지는
불빛들이 춤을 춘다.
91번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자동차들의 불빛이 훌륭한 등대가 된다.

Chino 공항에서 실비치 VOR을 따라가다 보면
디즈니랜드가 나온다.
놀이시설을 환히 밝힌 불이 곱다.
디즈니랜드는 그 주변 하늘이 비행금지 구역이다.
고도 3,000 피트 이내로 내려가면 안된다.
나는 시계 비행으로 3,100 피트를 유지하고 비행한다.

 

갑자기
어릴때 읽었던
생 땍쥐뻬리의 야간비행이 생각났다.

나는 직업 조종사가 아닌
갓 면허를 딴 초보 조종사다.

이 비행의 세계를 개척하고 정복해 온
많은 선각자들이 있기에
오늘날 이렇게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생 땍쥐뻬리의 소설 야간비행은
항공 수송 역사 초기에 우편배달 항공기 조종사로서
어렵고 위험해서 힘들었던 야간비행을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비행기가 전쟁에 투입되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
지금 처럼 각종 무선 시설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많은 전파 정보도 없었고,
항공기에 장착된 첨단 장비로
정확한 항법을 이용한 정밀 비행이 불가능했던 시절.

비행기는 빠르게 높이 날면서도 기차나 버스/트럭 같은
육상 교통 시설의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낮에 빨리 이동해서 시간을 단축해 놓으면,
밤 사이 기차나 트럭이 비행기를 추월해 버리는 시절이었다.

항법이 정확하지가 않아
야간에 항로를 잃어버리기 일쑤였고,
지형지물을 찾기 위해서 고도를 낮추다
위험한 일이 만나기 또한 아주 쉬웠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밤에는 비행을 할 수 없었다.

 

그 당시 우편배달 비행기는
기차와 트럭 같은 지상 운송 수단에
지속적으로 우세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밤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비행을 해야만 했다.

쌩 땍쥐뻬리는
그 자신이 조종사로서 전쟁에참여하고
우편기 조종을 하면서 겪었던 애환을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작가였다.

 

VOR 계기 접근 방식을 이용해서
롱비치 공항의 가장 긴 30번 활주로로 들어오면서
장거리 우편배달 항로를 심야에 비행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조종사가 된 듯 감정이입을 해 봤다.

 

"남극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향해 파타고니아 노선 우편기를 조종해 오던 파비앵은 바다의 물결로 항구가 가까워졌음을 알듯이 평온한 구름이 보일 듯 말 듯 그리는 잔주름과 그 고요함을 보고 밤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이제 거대하고도 행복한 기항지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롱비치 공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LA 야경의 끝없는 불빛과 G1000 계기판이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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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브호크 navha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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