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심란하고 머리 속은 복잡하고 하는 일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미국생활 4년을 이제 슬슬 정리해야 하는데 막상 정리해야 하는 것이 집에 널려있는 가재도구인지 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아쉬움인지 도저히 알기가 어렵다. 그 동안 잊고 산 것이 무었인지 앞으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당장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또 무엇인지 ... 미국생활을 정리하자고 다시 붙잡은 블로그인데 그 블로그 속의 나는 2009년으로 멈춰있다. 마치 한국을 떠난 그 순간부터 시간이 멈췄던 것 처럼 ... 나는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지금도 기억되고 있는지 ... 아쉽고 그리운 순간들 그러고 보니 참 많네. 특히 내 하염없는 뱃살과 늘어진 허벅지 살을 볼 때마다 부여잡아야 하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