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가을맞이 출근

navhawk 2005. 10.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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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온 산에 가득찬 나뭇잎 만큼이나 많은 인파로 북적인
설악산에 다녀왔다.

가족들은 모두 물놀이 시설에 입장하고 난 뒤,
옆집 아저씨와 둘이서 (지나고 생각하니 분위기, 무척 썰렁하다)
설악산 입구의 설악동 나들이에 나섰다.

설악동 올라가는 좁은 길은 어디서 부터인지
차들로 꽉 막혀서 움직이지도 않았다.
노변에 차를 주차하고, 어디까지인지도 불확실한 걸음을 재촉했다.

큰~~고개를 넘어서
몸은 땀에 흠뻑 젖고, 거친 숨을 가눌수도 없을 만큼 걸어서 ...
그렇게 설악동에 도착을 했었다.

신흥사 대불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

그리고 비룡폭포 올라가는 길목의 주막에 앉아
설익은 가을바람과 동동주 한사발로 목을 축였다.

동해 푸른바다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달래며
늘어선 자동차의 뒷꼭무니만 쳐다보며 밤 늦게까지 달려서야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을을 맞이하는 10월의 첫 출근은
상큼한 산바람을 추억하는 짧은 공상으로 감미롭다.

남자가 성숙해지는 계절. 이 가을에,
나는 또 얼마나 센티멘털리즘에 빠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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